목록나의 기록/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밥 (15)
냥념꽃개장

우울한 주말이었다. 존경하는 선배가 갑자기 이 세상 소풍을 마치고 떠났다. 주말 내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먹여야 하니 그냥 냉장고에 있던 남은 반찬들을 꺼내고 스팸구이.. 언제나 스팸구이는 진리다. 새로 한 반찬은 콩나물무침 하나인 것 같다. 소금을 한 꼬집 넣고 팔팔 끓는 물에 콩나물을 넣는다. 뚜껑을 열어도 되고 닫아도 되지만 둘 중 하나만 해야 콩비린내가 안 난다. 4~5분 익히고 건져서 냉장고로 직행한다. 시원한 곳에 잠깐이라도 둬야 더 아삭하다. 아들은 파를 싫어하니 그냥 소금, 깨, 참기름 대충 버무린다. 그래도 맛은 있다. 밥을 먹으면서도 허무한 하루이다. 사는 게 고달프다. 무얼 위해 아등바등 사는지 뒤돌아볼 시간도 없이 보이지 않는 앞을 보면서 무얼 쫓아 달려가는지..

어젯밤 실성해서 만든(밤 11:30분에 완성) 왜그랬는지는 나도 모름 감자 네개 냄비에 팔팔 삶아(소금 약간 첨부) 포크로 찍어 껍질 후루룩 벗겨버리고 식기 전에 포크로 막 으깨놓고 저녁에 콘치즈하다 남은 옥수수 넣고 오이 대충 껍질 벗겨 슬라이스 쳐서 소금에 절이고 꼭 짠 다음 으깨놓은 감자랑 섞고 한 스푼 떠먹으면 기절할 맛!!!! 오늘아침 먹었다. 사실 어제 만들고 나서 한 개 발라먹었다. 기가 막히게 맛있다. 달걀을 삶아 넣어도 좋지만 사실 까먹었다. 사과를 잘게 썰어 넣어도 좋고 당근을 넣어도 좋고 게맛살을 추가해도 좋고 냉장고에 있는 채소를 다 넣어보자. 멋있어 보일라고 칼로 잘랐지만, 그냥 대충 숟가락으로 자르면 엄마손맛처럼 느껴진다. 모닝빵이라고 불리지만 봉지엔 모닝롤이라고 쓰여있다. 아침..

이번주는 참 길다. 일교차가 크고 곧 주말부부가 끝난다고 생각하니, 산에 오를 때 정상에 오르기 직전 더 지치는 그런 기분이다. 기분이 매우 좋지만 주저앉고 싶은 마지막 힘을 내자 시작 오늘은 메뉴는 하다 보니 많아졌다. 특히나 중요한 건 네가지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음식을 태우지 않고 완성 시간을 거의 비슷하게 해야 식은 반찬 없이 차례로 낼 수 있다. 국은 오래 끓여야 제맛이니 무부터 썬다. 대충 채썰어도 되고 깍두기모양도 되고 기분 따라 다르다. 시댁에서 보내주신 참기름 냄새 가득한 참기름 가득 두르고 무 넣고 국거리 고기 넣고 볶는다. 마늘을 또 안 사 왔다. 그래도 괜찮다. 국물동전이 있으니까. 무가 막 익어서 보기만해도 말랑해진 거 같으면 물과 국물동전을 넣고 그냥 둔다. 감자를 채썰고 물에 담..

마트는 일주일에 한번 최소한으로 간다. 한번 갈때마다 몇 개 안담았는데도 10만원이 우습다. 어제 파인애플캔을 사러 간 김에 구매한 불고기양념이 있다. 그냥 구워도 맛있지만 오늘은 국물이 당긴다. 식용유를 넣고 살짝 볶는다. 그냥 그러고싶다. 익어가면 먹기좋게 자른다. 배추와 청경채가 남아있다. 당근은 색은 이쁜데 큰딸이 싫어하니 그냥 안넣기로 토끼는 좋아하는데 토끼가 좋아하는 당근은 왜 싫어할까??? 아이들 최애 넙적 당면을 많이 넣고 싶지만 그럼 당면만 먹으니 적당히 넣는다. 사실 이만큼밖에 없더라 ㅎㅎ 물을 두세컵 넣고 끓인다. 당면이 물을 좋아하니 많이 넣어도 된다. 어차피 국간장으로 마무리 할거라 다 괜찮다. 실패해도 괜찮으니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밥이니까 당면이 다 익으면 끝이다. 그 사이..

아이가 셋인 집은 메뉴 정하기가 쉽지 않다. 아이들이 더 어릴 때는 취향과 의견을 존중하며 키워야한다 생각해서 가능하면 각자의 메뉴를 만들어줬다. 대부분은 다수결에 의해 메뉴가 정해지지만, 일반적으로 다 잘먹는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바쁜 아침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 고맙게도 우리 아이들은 골고루 잘 먹는다. 오늘은~~~~ 냄비에 한 봉지 붓고 물도 약간 넣는다. 냉동실에서 잠자던 떡국떡을 물에 담가놓고 - 아침에 씻기전에 눈뜨자마자 담가놓기 : 나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 국거리 소고기 그냥 좀 대충 100그램?? 넣고 달걀을 대충 섞어서 ㅋㅋㅋ 다 대충 그래도 나름 포크로 섞어줌 끓인다. 떡,만두 등이 떠오르면 완성 지금보니 김가루를 안넣었네~ 그래도 다들 잘 먹었음 오늘의 핵심은 만두를 넣어줄라고 ..

어쩔땐 정말 밥하기 싫다. 아무거나 먹으라고 하고 싶다. 나 혼자였으면 그냥 라면이나 먹거나 굶었겠지만, 아이들이 있으니 또 그럴 순 없다. 힘을 내서..만들려다가 지친 냉장고파먹기월남쌈. 지금 바로~~시작 대충 편의점가도 있다. 캔 파인애플 대충 썰자. 귀찮으니까 마트에서 파는 훈제오리는 그냥 대충 볶아도 맛있다. 그냥 세일하는거로 산다. 어차피 오늘 먹을 거니까... 만들다보니 너무 대충이라 이쁘게 썰려고 노력했다. 오이는 지난주부터 냉장고에 있었고 칵테일새우는 맞벌이 필구상품(필수구매상품) 이니 당연히 있고 버섯은 그냥 많고(왜지??) 대충 데치고 썰었다. 이것이 오늘의 하이라이트!!! 참깨드레싱은 셀프로 만들었다. 마요네즈 5, 식초2, 설탕이나 엿이나 그냥 달달한거 반개, 물 아주 조금(쉐킷 할..

시댁에서 생표고를 한 박스 보내주심 요리를 해도해도 끝이 없고 메뉴를 검색하다가 압력솥을 이용하여 쉽게 집에서도 간단하게 먹을 수 있을거 같아 시도함 3월부터 9월까지 제철인 표고버섯은 씹는 맛이 좋아서 살짝만 익혀도 쫄깃한 식감이 살아남 전기압력솥에 할때는 물 조절이 매우 중요함 자칫하면 너무 질척해지거나 꼬들해짐 물과 밥은 1:1로 무조건 해야함 (소금을 한꼬집 넣어하면 더 맛있는 느낌) 버섯에서 물이나오기때문에 약간꼬들하게 맛있음 냉동실에 남은 차돌과 감자2개, 양파 반개, 애호박 반개 대충 썰어넣고 시판된장 2, 고추장 2/3스푼 다진마늘 2/3스푼, 국간장 한스푼 그리고 동전국물 한 개(ㅋㅋㅋㅋㅋㅋ) 풍덩하심 팔팔끓이다가 불을 중간으로 줄이고 아까운 국물 날아가지 않게 뚜껑 덮어놓으심 부추 대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