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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념꽃개장
#3화 인생이 그런거지 본문
엄마가 됐다. 자의든 타의든
애가 태어나고 애를 낳았다.
그땐 긴 시간이었고 지금 보니 짧은 시간이다.
꼬물대는 아이를 보면
뭐가 그렇게 궁금한지
바스락거리고 두리번거리고 희번덕거리는지
이해가 안 된다.
새벽 내내 젖을 물리고 출근하는 남편이 힘들까
노심초사다.
인정머리 많은 내가 아니었는데...
참아내 본다.
애가 금방 큰다. 잘 먹고 잘 자고
36주 만에 태어난 내 아들은 쑥쑥 크고
금방 또렷한 초점으로 나를 보고
해냈다는 듯이 혼자 앉다가
도와달라도 낑낑 하기도 한다.
우리 아들은 잘 안 운다. 내가 잘 보듬어주기도 했지.
나름 뿌듯하다. 아니 엄청나게 자랑스럽다.
뭔가 대한민국을 구할 인재가 태어난 것 마냥
아름답다.
시간은 야속하게도 금방 지나 걷고, 뛰고,
자꾸 내 곁을 벗어나 멀리 간다.
아들도....
쫓아봐도 늘 쫓는 사람일 뿐
그 주인공은 아니다.
가만히 벤치에 앉아 기다린다.
그래봐야 멀리 도망갈 수도 달아날 수도 없는
내 아들, 내 상황
앉아서 기다려본다.
어김없이 “엄마”하며 안기는 그 냄새도
적당한 세기로 나에게 안기는 그 무게도
사랑스럽다.
이제 와서 느낀다.
10년 전 아들이 커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세상이 아름다웠다는
내가 사랑스러운
생명을 하나의 인간을 만들어 낸 사실이
그 존재만으로도 아름다웠던 그날, 그 봄........
그리고 나의 꿈
멈춰진 나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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