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나의 기록/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밥 (15)
냥념꽃개장

아들 생일이다.만 10세를 축하하며 간단하고 멋진 엄마로 거듭나기 위해 정육점에 간다. 카드 한장 들고.. 내 카드는 블랙. 한도가 블랙은 아니고 카드 색이 블랙이다. 들어는 봤나.. 한우 투쁠 1킬로...살치살 쿨하게 계산하고 싶었지만 한번 더 물어봤다. 얼마라고요????? 한우잖아요...아 그렇죠.. 이제부터 이 맛있어보이는 살덩어리가 후추, 천일염(아닐껄??), 사탕수수 그 무엇(쉽게 말해 설탕) 으로 뒤범벅되어... 미친듯이 이루어지는 삼투압이라는 과학 이론으로 뒤범벅되어 이 아름다운 비쥬얼을 뽐내게 된다. 올리브 오일이라는 낯선 오일을 나름 대형마트 수입코너에서 가장 저렴이로 골라...-하지만 싼거 아님.. 너를 최고급 훈제 바베큐 통으로 인도하리니... 아 이 선도를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폰은 ..

오랜만에 냉장고 털기 버전이다. 퇴근 후 18:40분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쌀을 씻는다. 메뉴를 정하지 못한 채로 옷을 갈아입자마자 냉장고를 뒤져본다. 오징어 한 마리 반, 오겹살 세줄, 콩나물의 조합 이것은 오징어불고기~~~ 시작한다. 막내가 감잣국을 끓여달래서 급하게 추가된 감잣국까지. 1. 감자 두 개를 깎고 참기름 두른 냄비에 살짝 볶은 뒤 물을 붓고 내 최애 동전한 알 투하 그림 좀 있어 보이도록 다시마 두장 대충 던지고 완성 사진이 없군. 급했나 보다. 2. 달군 팬에 오겹살을 잘라 넣고 볶다가 오징어 투하 지글지글 소리가 좋다. 냄새를 맡고 아이들이 몰려온다. 양념장 : 고춧가루(1, 애들이 매운걸 못 먹으니), 고추장(1.5), 설탕(2), 참기름(1.5), 미림(2), 다진 마늘(2) 모두..

바이올린 선생님께 선물 받은 인스턴트 오차즈케 진짜로 녹차물을 우려서 보리굴비에는 먹어봤지만, 이런 거도 나오는구나. 게다가 피카추라니 ㅎㅎ어떤 맛일까 항상 이것저것 음식을 하다 보니 기회가 잘 안 나서 주말에 먹게 되었다. 그런 날 아무것도 하기 시른 날 먹이면 덜 미안하게 될 정도로 피카추는 귀엽다. 피카추가 귀엽다. 부서진 피카추를 보면 애들은 또 그게 그렇게 신나나보다. 일본에서는 구운 연어나 구운 명란젓을 올려서 먹기도 하더라. 따뜻한 물을 부으면 생각보다 피카추가 커지진 않는다. 맛은 미역국맛? 생각보다 진한 국물의 맛이 나는 거 같다. 아침에 바쁠 때 먹이면 간편하니 좋겠다. 막내는 두 그릇을 먹고 나는 편하다.

오늘도 조퇴를 했다. 오늘은 첫째가 아프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더니 애들이 감기다. 마스크를 벗어서 그런걸까? 병원에 데려갔다가 세상편한 압력솥 최고간단 백숙을 할라고했는데 갑자기 찜닭이 먹고싶단다. 애들이 아플때 먹고 싶다는 요리가 있으면 한없이 마음이 약해지는 게 부모지 라고 생각하며 내가 엄마가 되었구나 하고 실감한다. “엄마는 닭볶음탕 매콤한게 먹고 싶은데” 말실수를 해버렸다. 초 고학년이 되면서 매운걸 좋아하는 아들은 난리가 났다. 인생의 교훈을 떠올려본다. 말조심하자. 낮말은 아들이 듣고 밤말은 딸이 듣는다. 무식하면 몸이 고생이다.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볶음용 닭(토막난) 한팩과 닭다리용(7개 들어있는) 한팩을 산다. 후회를 한다. 모두 대충 삶는다. 어차피 반갈라서 요리를 하니 지금은 의미..

보통 날에는 평일에 다 쏟아부은 에너지를 주말에 보상받고자, 시켜먹거나 나가서 사먹기도 했다. 요즘엔 다섯명이 나가서 먹으면 10만원도 훌쩍이고, 그리 맛있는거도 없다. 정신이나 없고 게다가 최애 소주도 너무 비싸다. 남편도 평일 내내 사먹으니 주말엔 집밥이 그리울거 같아서(사실 반찬투정 없는 울남편) 오랜만에(?) 주말 밥을 해본다. 아들은 편백찜을 원했지만, 편백찜기가 없어서 그냥 찜기에 찌자하는 마음으로 마트에 들어 숙주, 배추, 버섯, 청경채 등 간단하게 장을 보고 고기는 한우 차돌로 준비를 했다. 큰맘 먹었다. 400그램에 4만원 돈이다. 두팩을 사니 새송이버섯 한팩을 서비스로 주셨다. 나이스 획득!! 한우차돌이 세상 너무 맛있어보인다. 그래서 그냥 굽기로 했다. 왠지 구워야 한우에게 덜 미안한..

찬밥들이 냉동실에 많아질 때 가끔 싸먹는 김밥 의외로 시간이 오래 안걸린다. 손이 많이가는 것 같아도 요즘엔 세트로 사서 만드니 그리 오래 안걸린다. 오늘 나는 30분 정도 걸렸다. 밥부터 해동 시킨 후 시금치를 데친다. 굵은 소금 약간 추가 후 줄기부터 넣어 약 1분간 데친다. 찬물에 행구고 물을 잘 짠다. 신기하게도 김밥에 들어간 당근은 큰 딸도 잘 먹는다. 당근은 볶아 먹으면 베타카로틴의 흡수율이 더 좋다고 한다. 소금을 한 꼬집 넣고 게맛살, 단무지, 햄은 세트로 있었고, 햄은 살짝 볶았다. 달걀도 부치고 어묵있던 거도 볶았다. 우엉 조림도 냉장고에 있었다. 돌돌말이 김말이를 준비하고 소금, 참기름, 깨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잘 말아줘~~~~잘 눌러줘~~~~ 그냥 대충 말아버린다. 썰어먹어도 되고..

일단 비주얼부터 자랑해야겠다. 바글바글 고등학교때 학원 앞 분식집에 참치김치찌게가 정말 진하게 동글동글 당면도 들어가고 맛집이 있었다. 아무리 끓여도 그 맛이 안난다. 어릴때 먹었던 정말 맛있었던 추억의 음식이 하나씩은 다 있을 거다. 지금 그 맛을 기억하며 요리를 해도 그 맛은 안난다. 그리고 어릴땐 죽어도 안먹었던 호박잎, 가지볶음, 두부지짐은 완전 최애 반찬이 되었다. 가끔은 외국인들(피자,파스타,빵을 먹는 민족)이 가엾기도 하다.(난 한식 매니아 완전..) 일단 냄비에 참치 캔 국물을 넣고 김치를 볶는다. 간마늘을 또 안사서 이번엔 통마늘을 넣었다. 이 도구의 이름은 마늘쑥쑥 나와쭉쭉이다. 신나게 볶는다. 너무 신 김치는 설탕 약간 물을 김치가 잠길만큼 넣고 팔팔 끓인다. 난 항상 애들과 먹어야하..

조퇴를 하고 왔다. 아들이 학원 간 사이 깜빡 잠이 들었다. 멍멍이가 짖는 소리에 일어나 보니 5시 15분이다. 파스타를 해먹기로 했는데 간단 소스(병으로 된 시판 소스)를 사러 나가기가 너무 귀찮다. 하루종일 가슴이 답답하고 허하고 자꾸만 슬프다. 일단 밥을 안쳐놓고(진리, 1번) 마른미역을 한 움큼 불린다. 미역조절 실패하면 국물 없이 미역만 먹게 되니 주의한다. 국거리 소고기를 해동시키고 미역을 볶는다. 시댁표 참기름도 두른다. 거의 다 먹을 때 즈음 또 보내주신다고 하신다. 참 감사하다. 대충 볶다가 냉동해 놓은 사골을 붓고, 물을 더 넣는다. 국 간장도 한 두 스푼 넣고 오랜만에 편마늘도 넣었다. 바글바글 끓이면 요렇게 뽀얀 국물이 된다. 소금 간을 하면 끝. 달걀찜도 같이했는데, 이런 날은 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