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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념꽃개장

아들 생일이다.만 10세를 축하하며 간단하고 멋진 엄마로 거듭나기 위해 정육점에 간다. 카드 한장 들고.. 내 카드는 블랙. 한도가 블랙은 아니고 카드 색이 블랙이다. 들어는 봤나.. 한우 투쁠 1킬로...살치살 쿨하게 계산하고 싶었지만 한번 더 물어봤다. 얼마라고요????? 한우잖아요...아 그렇죠.. 이제부터 이 맛있어보이는 살덩어리가 후추, 천일염(아닐껄??), 사탕수수 그 무엇(쉽게 말해 설탕) 으로 뒤범벅되어... 미친듯이 이루어지는 삼투압이라는 과학 이론으로 뒤범벅되어 이 아름다운 비쥬얼을 뽐내게 된다. 올리브 오일이라는 낯선 오일을 나름 대형마트 수입코너에서 가장 저렴이로 골라...-하지만 싼거 아님.. 너를 최고급 훈제 바베큐 통으로 인도하리니... 아 이 선도를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폰은 ..
엄마가 됐다. 자의든 타의든 애가 태어나고 애를 낳았다. 그땐 긴 시간이었고 지금 보니 짧은 시간이다. 꼬물대는 아이를 보면 뭐가 그렇게 궁금한지 바스락거리고 두리번거리고 희번덕거리는지 이해가 안 된다. 새벽 내내 젖을 물리고 출근하는 남편이 힘들까 노심초사다. 인정머리 많은 내가 아니었는데... 참아내 본다. 애가 금방 큰다. 잘 먹고 잘 자고 36주 만에 태어난 내 아들은 쑥쑥 크고 금방 또렷한 초점으로 나를 보고 해냈다는 듯이 혼자 앉다가 도와달라도 낑낑 하기도 한다. 우리 아들은 잘 안 운다. 내가 잘 보듬어주기도 했지. 나름 뿌듯하다. 아니 엄청나게 자랑스럽다. 뭔가 대한민국을 구할 인재가 태어난 것 마냥 아름답다. 시간은 야속하게도 금방 지나 걷고, 뛰고, 자꾸 내 곁을 벗어나 멀리 간다. 아..

오랜만에 냉장고 털기 버전이다. 퇴근 후 18:40분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쌀을 씻는다. 메뉴를 정하지 못한 채로 옷을 갈아입자마자 냉장고를 뒤져본다. 오징어 한 마리 반, 오겹살 세줄, 콩나물의 조합 이것은 오징어불고기~~~ 시작한다. 막내가 감잣국을 끓여달래서 급하게 추가된 감잣국까지. 1. 감자 두 개를 깎고 참기름 두른 냄비에 살짝 볶은 뒤 물을 붓고 내 최애 동전한 알 투하 그림 좀 있어 보이도록 다시마 두장 대충 던지고 완성 사진이 없군. 급했나 보다. 2. 달군 팬에 오겹살을 잘라 넣고 볶다가 오징어 투하 지글지글 소리가 좋다. 냄새를 맡고 아이들이 몰려온다. 양념장 : 고춧가루(1, 애들이 매운걸 못 먹으니), 고추장(1.5), 설탕(2), 참기름(1.5), 미림(2), 다진 마늘(2) 모두..

바이올린 선생님께 선물 받은 인스턴트 오차즈케 진짜로 녹차물을 우려서 보리굴비에는 먹어봤지만, 이런 거도 나오는구나. 게다가 피카추라니 ㅎㅎ어떤 맛일까 항상 이것저것 음식을 하다 보니 기회가 잘 안 나서 주말에 먹게 되었다. 그런 날 아무것도 하기 시른 날 먹이면 덜 미안하게 될 정도로 피카추는 귀엽다. 피카추가 귀엽다. 부서진 피카추를 보면 애들은 또 그게 그렇게 신나나보다. 일본에서는 구운 연어나 구운 명란젓을 올려서 먹기도 하더라. 따뜻한 물을 부으면 생각보다 피카추가 커지진 않는다. 맛은 미역국맛? 생각보다 진한 국물의 맛이 나는 거 같다. 아침에 바쁠 때 먹이면 간편하니 좋겠다. 막내는 두 그릇을 먹고 나는 편하다.

“응애,응애” 그렇게 예정일이 다 되어도 나올 기미가 없던 아이가 태어났다. 나보다 더 바르게 나보다 더 큰 꿈을 지니고 자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의사,간호사 선생님이 하는 얘기에 집중한다. 발가락, 손가락은 각 5개씩 모두 20개 잘 달고 나오고 응애하며 우는 걸보니 숨도 잘 쉬는 것 같다. 희미해지는 기억을 붙잡으며 평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일 우리 아이의 탄생을 기억하려 애쓴다. 몇시간이나 잤을까 아련히 들리는 아기 울음소리에 자동으로 깬다. 이게 또 모성애구나. 하며 아침잠도 밤잠도 많은 내가 눈을 뜬다. 분유도 모유도 다 잘먹는 아이를 보며 태교를 좀 더 애써볼껄 이라는 후회도 해본다. 나는 지금 어디에 서있는 것일까. 부모라는 위치가 자리가 그렇게 어렵다고들 하는데 나는 잘 해낼수 있을거라는 다짐도..
최근 뉴스에서 믹스견을 혈통을 순종견으로 속여 분양한 애견숍 업주가 검거되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속여서 분양한 업주에 대한 배신감, 분노도 분명 존재하지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분노가 더 크다. 강아지를 품종에 대해 분류할 때 ㅇ 종이 있는 품종 - 순종견이라고도 불린다. 골든레트리버, 불도그, 푸들, 몰티즈 등이 있다. 이러한 종은 특정한 외모, 성격, 크기, 머리의 모양 등 특징이 있으며, 품종에 따라 건강상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ㅇ 종이 없는 품종 - 믹스견이라고도 불리며, 우리나라에서는 시골잡종개(-시고르자브종이라고 불리며 강아지 시기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정도로 매우 귀엽다) 라고도 불린다. 부모의 부족한 정보로 인해 종을 알 수 없는 강아지를 의미하며, 종이 있는 강아..

벌써 몇 년 째인지 모르겠다. 대전에 입원한 아픈 엄마를 보러 가는 일 이혼을 하고 잘살기를 바랐는데 또 그게 아닌가 보다. 난 모르겠다. 결혼하고 싶지 않은 철부지 딸 아니면 사회초년생의 포부?? 야간근무를 서고 기차에 오른다. 언니와 미리 약속한 시간에 서울역에서 만난다.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옆자리인 듯 옆자리가 아닌 그 내 좌석에 앉아 자연스럽게 이어폰을 낀다. 도착하기까지 가깝다고 느끼는 날도 있고 참 멀게 느끼는 날도 있다. 고작 두 시간이 채 안 되는 거리에서 만감이 또 교차한다. 대전역에 내린다. 병원까지 자연스럽게 택시를 타고 너무나 형식적으로 엄마와 안부를 묻는다. 몰랐다. 반기는 엄마의 얼굴, 목소리.. 얼마나 기다리셨을까. 그땐 고작 2~3일인데 지금은 천금만금 같은 시간이다. 대충..

오늘도 조퇴를 했다. 오늘은 첫째가 아프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더니 애들이 감기다. 마스크를 벗어서 그런걸까? 병원에 데려갔다가 세상편한 압력솥 최고간단 백숙을 할라고했는데 갑자기 찜닭이 먹고싶단다. 애들이 아플때 먹고 싶다는 요리가 있으면 한없이 마음이 약해지는 게 부모지 라고 생각하며 내가 엄마가 되었구나 하고 실감한다. “엄마는 닭볶음탕 매콤한게 먹고 싶은데” 말실수를 해버렸다. 초 고학년이 되면서 매운걸 좋아하는 아들은 난리가 났다. 인생의 교훈을 떠올려본다. 말조심하자. 낮말은 아들이 듣고 밤말은 딸이 듣는다. 무식하면 몸이 고생이다.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볶음용 닭(토막난) 한팩과 닭다리용(7개 들어있는) 한팩을 산다. 후회를 한다. 모두 대충 삶는다. 어차피 반갈라서 요리를 하니 지금은 의미..